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Kai's 워홀 in 호주 ep.51] Mercure in Alice Springs
    Travelling/Working Holiday in Australia 2020. 12. 25. 22:10
    반응형

     

     

    머큐어 호텔은 2성급 호텔로 

    레스토랑, 수영장, 헬스장, 회의실 등의 편의시설이 있고

    객실은 팜코트, 가든, 테라스, 리벌검으로 구역이 나뉘어있다

     

     

    나는 머큐어에서 하우스키퍼(Housekeeper)로 일을 했다

    앨리스 스프링스 호텔 중에서 힘들기로 소문났던 곳이었다

    객실을 청소하는 일이다. 2인 1조로 청소를 했다

    한 명은 베드 메이킹, 다른 한 명은 화장실

     

     

    나는  베드 메이킹을 했다. 베드 메이킹이 하는 일은

    일단 객실 문을 개방한다. 스토퍼로 문을 고정한다

    그러고 난 다음에 우선 미니바에 있는 사용한 컵들을 화장실 세면대에 가져다 놓는다

    각 종 우유, 커피포트, 물 등 액체류를 화장실 세면대에 붓는다

     

    (세면대에 가져다 둔 컵들은 화장실 청소하는 동료가 깨끗이 씻은 뒤 미니바에 다시 가져다 놓는다)

    일단 환기를 위해 테라스 문을 열은 뒤, 손님이 두고 간 과자나, 음료, 물건, 분실물 등을

    카트에 옮겨 놓는다

     

     

    이 빵 맛남

     

     

    침대와 베개의 시트를 모두 벗기고 파란 백에 담는다

    새로운 시트를 가져와 베드를 메이킹한다

    침대는 보통 퀸 사이즈 2개 또는 킹 사이즈 1개로 구성되어있다

     

     

    간혹 가다가 추가로 간이침대를 설치할 때가 있다

    이게 정말 시간을 많이 잡아먹는다

     

     

    베드 메이킹 하나 하는데 보통 3-5분 정도 소요되었던 것 같다

    침대가 한 개이고 두 개 이고는 큰 차이여서 

    킹 사이즈 침대 방이 많은 날이면 기분이 좋았다

     

     

    베드 메이킹이 끝나면 쓰레기통 비닐 교체, 책상과 선반 청소, 테라스 쓸기, 

    비품(휴지, 런드리 백, 메뉴판, 커피, 차, 설탕, 메모지, 볼펜 등)을 채워 넣었다

     

     

    방 하나당 15-18분 안에 끝내야 했다

    팜코트, 가든, 테라스 같은 경우 방이 작아서 15분 정도,

    리벌검같은 경우 크고 좋은 방이라 18분 정도 기준으로 잡는다

     

     

    건강식

     

     

    화장실 청소는 말 그대로 화장실을 전반적으로 도맡아서 청소하며,

    컵 씻기, 객실 바닥 배큠(청소기)을 한다

     

     

    서로의 호흡이 중요하다. 비슷한 속도로 객실 청소를 끝내는 게 좋지만

    보통 베드 메이킹을 하는 쪽이 먼저 끝내서 다음 객실에 문을 열어놓고

    컵을 화장실에 가져다 놓으면 화장실 청소하는 쪽이 전 객실에 배큐밍을 끝내고

    다음 객실에 와서 바로 청소를 할 수 있다

     

     

    청소를 하다 보면 변수들이 많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소요될 때가 있다

    예를 들어 테라스 손잡이가 부서지거나, 잠겨서 안 열리거나, 룸 서비스 음식들이 있을 때,

    침대가 3개일 때, 방이 엄~청 더러울 때, 별도의 블랭킷(담요)을 사용했을 때,

    청소 중 지나가던 손님이 무엇을 요청했을 때 등이 있다.

     

     

    우선 호텔 물품이 파손되었을 때, 사진을 찍어 보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소모되고

    룸 서비스 음식들이 방안에 있으면 음식물들을 비우고, 빈 접시들은 린넨실에 옮겨놔야 한다

    침대가 3개 인방은... 엑스트라 베드가 여건상 더 메이킹하기 어렵다.

     

    방을 여는순간 좌절...OTL

     

     

    가끔가다 애버리진이 방을 사용하고 나면 정~말 방이 더러울 때가 있다 그럴 때는 대청소를 하곤 한다

    추울 때는 손님들이 별도 블랭킷을 많이들 사용하는데,

    이게 은근히 접는 게 시간을 많이 잡아먹고, 정전기가 많이 일어나 접을 때마다 무서웠다 ㅋㅋㅋㅋ

     

     

    그리고 가끔씩 청소 중에 손님들이 와서 뭐가 필요하다, 뭐가 어디에 있느냐라고 요청하거나 묻곤 한다.

    1분 1초가 바쁜 상황이지만 손님들의 요청은 항상 밝게 응대해드렸다

     

     

    그래서 이러한 변수들이 많기 때문에 나 같은 경우 항상 원래 기준시간보다 빠르게 객실 청소를 끝내려 노력하였다

    거의 항상 리벌검(18분) 구역만 청소를 했는데, 보통 객실 하나 당 12-14분 정도에 끝을 냈다

    그래서 화장실 청소하는 동료에 따라 나랑 객실 2-4개의 속도 차이가 났고, 가장 많은 때는 5개까지 차이가 났었다

     

     

     

     

    속도만 빠르면 되는 게 아니다. 기본적으로 깨끗하게 청소를 해야 한다

    청소가 끝난 방은 매니저가 일일이 검사를 하기 때문이다

     

     

    처음에 나는 '사오리'라는 일본인 여자와 페어가 되었다

    사오리는 그때 당시 머큐어에서 가장 오래 일하고 있었다

    베드 메이킹, 화장실 청소 둘 다 경험이 있었지만 주는 화장실 청소를 담당했다

     

     

    오래 한 만큼 빨랐다. 나는 사오리 속도에 맞춰가느라 거짓말 안 하고 반 뛰어다면서 일을 했다...

    일 하는 내내 헥헥거렸고, 집에 가면 기진맥진이었다.

    사오리는 처음치고 정말 빠르다면서 칭찬해줬다 그리고 방이 많이 더러울 때는 

    베갯잇 씌우는 것을 도와주거나 시트커버 벗기는 걸 도와주곤 했다

     

     

    나는 처음부터 그만둘 때까지 거의 (가장 비싼 객실인) 리벌검 객실을 청소했었다

    뭔가 뿌듯했다. 가장 비싼 객실의 청소를 아무에게나 맡기지 않지 않은가...!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더 열심히 했고, 매니저와 다른 동료들이 거의 중국인이었기에

    뭔가 밑 보이기가 싫어 더욱 완벽하려고 노력했던 거 같다

    (아무래도 같은 나라가 아니다 보니 행동으로 보이는 게 클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때당시 한국인은 나뿐이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다. 한 달,,, 두 달,,,

    베드 메이킹은 익숙해져 갔고, '어떻게 좀 더 이쁜 모양으로 마무리를 할까' 고민하며

    이리저리 모양을 달리하곤 했다. 응용할 정도로 숙달되어갔다

     

     

    날 채용해줬던 매니저는 사정이 생겨 떠나고 'Mango'라는 중국 여자가 매니저가 되었다

    몇몇 하우스 키퍼들도 떠나고 또 새로운 신입들이 들어오곤했다 

     

     

    어느덧 사오리도 떠나고, 페어는 새롭게 바뀌었다

    '숀'이라는 중국 남자, '토모코'라는 일본 여자, '소피아', '마오'라는 중국 여자랑 주로 

    페어를 많이 했고, 사정에 따라 나머지 인원들과도 한두 번씩 페어가 되어봤다

     

     

    초록색 = Check out, 분홍색 = StayOver, with Sean

     

     

    숀이랑 할 때는 너무 빨라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ㅋㅋㅋㅋ

    화장실 청소하는 쪽이 빠르면, 컵 가져다 놓는 거랑 액체류 붓는 거 때문에 루트가 꼬여서 좋지 않다

    악을 쓰고 했던 거 같다

     

     

    토모코는 타즈메이니아 있을 때 코스타 팜에서 같이 일했던 친구였다

    그때는 안 친했지만, 앨리스 스프링스에서 다시 만나게 되고, 또다시 같은 곳에서 일하게 돼서 자주 보게되니 친해졌다

     

     

    with Tomoko

     

     

    토모코랑 할 때는 비슷한 속도라 좋았다. 하지만 토모코가 내 속도를 따라오느라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 거 같다...ㅋㅋㅋㅋ

     

     

    소피아와 마오는 좀 느린 편에 속했다. 그래서 나도 여유롭게 마음 편히 할 수 있었다

    뭐 빠진 거 없나 더블체크도 하고, 가끔 청소기도 돌려주곤 했다

     

     

    with Sophie

     

     

    이 외에도 에밀리, 애니, 세븐, 크리스티, 나루미 등 돌아가면서 페어를 해봤다

    그중에 기억에 남은 페어는 어떤 신입 중국 남자였는데, 대충 청소하고

    화장실에서 폰을 보고 있는 것이었다...

     

     

    나는 원래 내 일 외에는 신경을 잘 안 쓰지만 같이 하는 페어가 1분 1초가 바쁜 상황에

    화장실에 앉아서 폰을 보고 있다니... 청소를 대충 했을뿐더러 설령 빨리했으면

    좀 도와주던가...

     

     

    일주일마다 스케줄이 나오고 페어는 그 당일에 알려주는데,

    그 신입 놈이랑 자꾸 페어가 돼서, 결국에는 매니저에게 말해서 바꿔달라고 했다

    정말 대충 하는 애들이 계속 일하는 게 당체 이해가 안됐다

    매니저가 한국인이었으면 거기에 대해 속 시원하게 얘기해보고 싶었다

     

     

    대부분의 하우스키퍼들이 정말 꼼꼼하고 열심히 청소한다

    하지만 대충하고 요령 피우는 애들이랑은 정말 같이 일하기 싫었다

     

     

    출근은 보통 8:30분에 한다. 차로 10분 정도밖에 소요되지 않아 보통 8:10분쯤에 집에서 나섰다

    차가 없는 동료들은 보통 자전거를 타고 다녔다

    대기실에 모여있으면 매니저가 들어와

    당일 페어와 청소할 객실 개수, 구역 등이 적힌 보드를 나눠주면서 일은 시작된다

     

     

    점심 먹는 장소,,, 비좁다,,, 원래 남자가 3-4명 더 있는데 저날은 나만 출근했나보다,,,

     

     

    대기실에서 리벌검이 가장 멀었다. 화장실 클리너는 보통 창고에서 

    청소용 약품을 챙겨간다. 무게가 쫌 있다. 그래서 내가 가끔 들어주곤 했다

    미운 사람은 안 들어줬다ㅋㅋㅋㅋㅋ

     

     

    오전에 객실 청소(Check Out)를 대부분 끝낸다. 끝난 시간에 따라 점심을 먹으러 간다

    보통 12시 반에서 1시 정도에 끝이 났다. 

    점심을 먹으러 레스토랑 뒤편으로 돌아간다. 점심을 먹으러 갈 때는 룸서비스용 빈 그릇들을 

    레스토랑까지 챙겨서 가야 한다(레스토랑 사람들이 해야 할 일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점심시간은 30분이다. 보통 왔다 갔다 시간 포함이다... 하지만 막 빡빡하게 굴진 않는다

    점심으로 나왔던 게 보통 피시 앤 칩스, 라자냐, 인도 카레, 버터 치킨카레, 계란찜, 삶은 계란 등등이었다

    주방장이 인도인이었다. 라자냐는 진짜 많이 먹은 거 같다

     

     

    점심을 먹고 간단히 소화를 시킨 뒤, 다시 자기 구역으로 돌아가

    StayOver(하룻밤 묶어가는) 손님 등 방을 청소해야 한다

     

     

    스테이 오버 객실은 보통 부족한 비품을 채워 넣기, 시트 교체, 간단한 청소 등을 한다

    하우스 키핑을 원치 않는 고객들은 방 문고리에 DND(Do Not Disturb)카드를 걸어놓는다 

     

     

    DND카드가 많으면 금방 끝이 나서 좋고, DND카드가 적어도 일하는 시간이 늘어나 좋다

    하지만 스테이 오버 객실은 방 하나당 시간을 많이 잡아먹지 않아 금방 끝나는 편이다 ( 5-10분 이내)

     

     

    그렇게 객실 청소가 모두 끝나면 시트와 비품이 가득 쌓인 카트를 린넨실에 넣어놓고 

    사용했던 시트백과 레그(행주?), 타월 등을 또 다른 작은 카트에 담아 맞은편 건물에 있는 세탁실로 옮긴다

    돌아올 때는 세탁된 시트와, 타월, 레그, 발 매트 등을 수북히 담아와 린넨실에 넣어둔다

     

     

    채워넣어야 할 세탁물이 모자라면 종이에 적어 놓는다

     

     

    이렇게 쌓아둔 시트, 타월, 레그, 발깔게 등은 다음 날 아침 7:30분에 출근한 인원이 

    청소용 카트에 정리해놓는다. 부족한 비품들도 채워 넣는다

    2명이서 했으며, 팜코트, 가든, 테라스, 리벌검 전체를 돌아가면서 다 채워 넣어야 한다.

    보통 일을 오래 하고 잘하는 사람 위주로 기회가 주워졌다

     

     

    한 시간 일찍 출근하는 건 귀찮지만 그만큼 일을 더 할 수 있고,

    비품 채우면서 돌다 보면 생각보다 시간이 빨리 가서 오히려 7:30에 출근하는 게 더 괜찮았다

     

     

    (비품, 카트 정리 7:30 출근) - 8:30분 출근 - 객실 청소(Check Out) - 점심(체크아웃 객실 청소 끝난 후, 보통 12:30~1:00)

    - 객실 청소(StayOver) - 카트 정리 및 세탁물 채워 넣기

    이렇게 하루가 마무리된다

     

     

    객실 수에 따라 퇴근시간이 다른데

    보통 3시 전후로 퇴근했었고, 비수기 때는 점심시간쯤, 성수기 때는

    4,5시에 끝난 적도 있었다

     

     

    그렇게 퇴근을 하면 보통 친구들은 세컨 잡을 하러 간다.

    나는 초반에 세컨 잡이 없었고, 머큐어만으로도 충분히 힘들었기에

    집에 가서 씻고 맛있는 거 먹고 쉬면서 일찍 잠을 잤다

     

     

    To be continued...

     

     

    반응형

    댓글

Designed by Tistory.